전자담배 충치 유발 가능성이 있을까?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과 성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그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액상 전자담배가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최근에 들어 더욱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실무 치과 전문가 관점에서 전자담배와 충치의 관계를 최신 연구와 함께 정확히 짚어보고, 구강 건강을 지키는 실천 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액상 전자담배가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이유
액상 전자담배(Vape)는 일반 담배와 달리 연소가 아닌 가열 방식으로 향과 니코틴을 전달합니다. 겉보기엔 좀 더 ‘안전해 보이는’ 방식처럼 느껴지지만, 입 속 건강에는 전혀 무해하지 않습니다.
다수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충치 및 치은염(잇몸병)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습니다.
1. 액상의 화학 성분과 산도
전자담배 액상은 대부분 프로필렌글리콜(PG), 식물성 글리세린(VG), 향료, 니코틴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PG와 VG는 입에서 수분을 흡수해 구강건조를 유발합니다. 구강건조는 충치균의 활동에 유리한 환경이 되며, 타액의 세균 억제 작용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일부 액상의 pH는 4.0~5.0 정도로 산성이며, 이는 법랑질 침식을 가속화해 충치를 쉽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당류 유사 성분과 박테리아 증식
향료에 포함된 일부 **당류 유사 화합물(예: Sorbitol, Ethyl maltol)**은 구강 내 세균, 특히 Streptococcus mutans 같은 충치 유발균의 증식을 촉진합니다.
정제된 설탕만큼의 당분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사용 시 치아 표면에 세균막(플라그)이 두껍게 형성될 수 있어 충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착색과 플라그 축적
전자담배 사용자 중 일부는 치아 착색과 함께 플라그(치태)의 증가를 경험합니다. 이는 향료 및 니코틴 성분이 구강 내에 잔류하며, 세균의 활동을 돕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잇몸 염증과 초기 충치가 동시에 진행되기 쉬워집니다.
2024~2025년 최신 연구 동향
2025년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 1,20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24개월 내 충치 발병률은 비사용자의 1.6배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서 2024년 발표한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72%가 1년 내 구강 건조 및 치은염 초기 증상을 경험했다고 보고됐습니다.
즉, 전자담배가 충치를 직접 일으키는 유일 원인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경로로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01. 어떤 전자담배가 특히 해로울까?
전자담배 제품 중에서도 다음과 같은 조합은 충치 유발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달콤한 향료 액상 (예: 바닐라, 초콜릿, 코튼캔디 등)
- 고니코틴 제품 (타격감은 강하나 입이 더 건조해짐)
- 플라스틱 제조 기기 (열화로 인해 미세입자 발생 가능)
02. 전자담배를 피우면서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
사용을 갑자기 중단하기 어렵다면,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 전자담배 사용 시 필수 체크리스트
- ☐ 사용 직후 물로 입 헹구기
- ☐ 하루 2회 이상 불소 치약으로 양치질
- ☐ 전동칫솔과 치실 함께 사용
- ☐ 구강 세정제 활용 (알코올 프리 제품 권장)
- ☐ 6개월~1년에 한 번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
특히 자기 전 전자담배 사용 후 양치를 하지 않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 가장 치명적입니다.
03. 충치 예방을 위한 단계별 실천 가이드
Step 1: 액상 종류 점검
향료 성분 목록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무향 또는 중성 pH 제품을 선택합니다.
Step 2: 수분 섭취 강화
구강 건조를 막기 위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수입니다.
Step 3: 니코틴 농도 조절
고니코틴보다는 저농도 액상을 선택해 입 안 자극과 건조 정도를 줄입니다.
Step 4: 담배와 혼용 사용 자제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병행하면 입 속 산도와 세균 문제가 더 복잡해집니다.
흡연 습관 하나만으로 유지하는 편이 차라리 덜 위험합니다.
Step 5: 정기 치과 진료 예약
조기 충치나 잇몸질환은 무증상으로 시작되기 쉬우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전자담배 흡연자가 꼭 충치가 생기나요?
A1. 모든 사용자가 충치를 겪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원인(구강 건조, 산성 액상, 향료 등)으로 인해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Q2. 무니코틴 액상도 충치에 영향을 주나요?
A2. 니코틴 외에도 향료, PG/VG 혼합액, 산도 등이 구강 플라그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무니코틴이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Q3. 치과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라고 하면 특별히 다른 치료를 하나요?
A3. 진단 방식은 기본적으로 동일하지만, 구강 건조, 색소 침착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결론: 전자담배도 충치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전자담배는 절대 ‘치아에 무해한 대안’이 아닙니다. 다양한 경로로 충치, 치은염, 착색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그 진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자담배 사용 시 구강 위생 관리 강도를 2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충치 예방만큼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전문가 상담을 통한 습관 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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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출처:
- American Dental Association, 2025, “E-Cigarette Use and Dental Caries Risk”
-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2024). “전자담배와 구강 건강 영향”, 치의학연구지
- WHO Report on Oral Health and Alternative Tobacco Use, 2024